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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자기 서사'가 있는 독서 토론

‘토론교육도시부천프로젝트’, 학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천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2/09/23 [12:02]

[특별기고] '자기 서사'가 있는 독서 토론

‘토론교육도시부천프로젝트’, 학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천시민신문 | 입력 : 2022/09/23 [12:02]

1. 학업 동기를 키우는 두 가지 힘! 질문, 비판적 사고

 

▲ 김진익 원미고등학교 교감   © 부천시민신문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자신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호기심이 넘쳐났을 뿐이라고 말했다. 배움의 주체인 학생에게 호기심이 없다면 학생은 한 번도 스스로 사고하지 않은 채 자랄 수도 있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에는 어떤 색다른 사고방식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여 물음을 가지는 것이 질문이다. 다양한 질문이 허용되는 교실은 배움에 관한 학생의 태도 변화의 계기가 된다. 질문이 허용될 때, 배움의 과정에서 성취감이 생기고, 나아가 배움을 즐기는 학생이 나오게 된다. 대화하다가, 책을 읽다가, 뉴스를 보다가, 유튜브 시청 중에도 생기는 궁금증, 학생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여러 가지 답을 찾으면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학교에서 강화하고 질문 역량을 키워준다면 어떨까? 

 

창의력교육전문가 김경희 교수는 폭넓은 상상력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비판력이 뒷받침될 때 가치 있는 창작물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질문은 배움의 동기로 작동하면서 상상하는 힘을 자극한다. 상상의 힘이 자기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상이 미래의 현실이 되게 하려면, 논증이 바탕이 된 비판적 사고의 힘이 필요하다.

 

콜버트(1987)의 연구에 의하면 ‘토론 훈련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훨씬 높은 비판적 사고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비판적 사고는 논증의 과정을 통해 진리, 진실에 도달하는 생각의 흐름이고 과정이기 때문이다. 비판적 사고력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토론 교육은 비판적 사고의 힘을 키우고, 토론을 배운 학생들은 호기심을 갖고 배우며 스스로 질문하고 남과 다르게 상상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이들이 바로 우리 사회의 일원인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것이다. 학생이 원한다면 학교의 교실만이 아니라 마을 어디에서라도 공공의 교육을 통해 토론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곳, 학교와 마을 모두가 시민을 키우는 요람이 되는 미래 교육의 실현은 오늘의 꿈이 아닌 미래의 현실이 될 것이다. 

 

2. 배움을 움직이는 두 개의 바퀴, 독서와 토론

 

토론 교육은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하게 시키지만, 독서 역량도 크게 성장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리어(2003)가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토론을 한 학생들은 토론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한 학년 동안 독해력이 25% 더 빨리 발전’했다고 한다. 

 

독서와 토론은 학생의 배움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핵심 요소, 두 개의 바퀴인 셈이다. 토론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질문을 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나 주저하는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토론을 공부한 학생들은 독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독서에 관한 흥미와 효능감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해야 하고, 다양한 독서를 통해 주장과 관련된 내용을 찾고, 핵심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어 보고 평가해야 한다. 또한 원고를 잘 써야 하고, 주장을 논증하는 데 적절하게 재구성하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발표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토론의 과정이다. 

 

이때, 토론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님을 유의해야 한다. 나와 너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주장이나 의견에 주의를 기울여 듣는 경청의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토론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전 하버드 대학교 총장이자 미국의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로레스 서머도 이런 점에서 ‘토론은 교육적 역량의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로 평가했다. 

 

3. 자기 서사의 동력: 독서와 토론

 

인간은 자기 삶을 이야기로 파악하는 존재다. 학생들 역시 자신들의 토론과 독서의 경험을 물어보면 이야기로 풀어낸다. 자신이 무엇을 시도해보았고 어떤 시도가 조금 성공했는지, 어떤 시도는 참담하게 실패했지만, 선생님의 코칭을 받거나 친구의 조언을 듣고 단점인 그 무엇을 극복했다는 자신만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는 곧 학습자로서의 자존감 향상의 이야기이기에 의미가 있다. 사실 이러한 경험 이야기의 결말에 조금만 상상을 보태면 모두가 아는 고전적인 영웅 서사가 된다. 처음에는 아는 게 별로 없었고, 말도 잘하지 못하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결말은 창대한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교실에서 인정받는 토론가가 되거나 학교 대토론회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독서와 토론을 시도하는 학생들에게는 희망의 목표가 필요하다. 미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서사의 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평범한 누군가의 극복기가 될지, 장대하게 이겨낸 영웅의 성장기가 될지 말이다.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어릴 때의 과거가 평범하거나 현재의 처지를 힘겨워하는 상황일 때 더 대단해지는 자기 서사의 주인공이 된다. 학생이 자신이 정한 목표까지 도달하면 영웅 서사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고,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자신만의 노하우를 하나 더 가진 지혜로운 주인공이 되는 것이지, 결코 무력한 존재가 되지는 않는 것, 그것이 독서와 토론이 만들어내는 자기 서사가 아닐까.

 

4. 자기 생각을 꺼내고 키우는 토론교육의 로드맵을 만들면 어떨까?

 

토론 교육의 효과는 다양하지만, 특히 비판적 사고력과 독서 및 독해력의 향상에도 효과적이고, 아울러 독서 동기 또한 긍정적으로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토론 활동의 상호작용적 성격은 학습자가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해 주며, 게임 요소의 구도로 인해 학습자들이 자기를 개선하려는 열정을 갖게 만든다. 토론 활동은 읽기와 연구 조사 그리고 쓰기 기술을 발전시키며 그것은 다른 모든 학문 분야에서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조슈아 박, 2006)는 말과 같이 토론은 독서와 연계한 네 개의 기둥으로 구성된다.

 

읽기, 조사하기, 쓰기, 말하기는 전통적인 토론의 요소이면서 동시에 독서의 하위요소인 취미 독서, 학습 독서와 깊은 연관을 가진다. 4가지 학습 기둥인 읽기, 조사하기, 쓰기, 말하기를 연계하여 독서와 토론의 과정을 설정하였다. 

 

<표> 토론의 4개 기둥과 내용

구분

읽기

조사하기

쓰기

말하기

내용

󰏅 학습 독서

학습용 어휘

주제, 핵심어

비판적 읽기

단계적 독서

 

󰏅 취미 독서

󰏅 진로 독서

󰏅 적합한 출처

󰏅 적합한 질문

󰏅 적합한 태도

󰏅 출처의 인용

󰏅 자료의 정리

 

 

 

󰏅 해설, 설명

- 정보 공유

󰏅 묘사, 서술

- , 수필

󰏅 이야기

- 흥미, 스토리

󰏅 설득

- 광고, 토론

󰏅 경청하기

󰏅 입론과 반론

󰏅 교차조사

󰏅 토론평가

- 내용

- 매너

- 전략

󰏅 판정과 코칭

출처: 조슈아박, 『글로벌 인재, 토론이 답이다』(2006)

 

부천에서는 중․고 통합운영학교 미래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기간인 6년의 과정에서 독서와 토론교육의 교육과정은 어떠해야 할까? 그래서 독서, 토론 학업 역량 함양을 위한 로드맵을 다음과 같이 구상하였다.

 

2년 단위의 학년군 체제로 구성하는 교육과정 설계를 바탕으로 하였다. 1단계인 7학년과 8학년은 학년군으로 묶여 있으나 7학년의 경우는 학교생활 정착기이므로 독서 과업은 습관의 정착기로 구분하여 설정하였다. 

 

토론 과업은 논증의 기초, 기본과 문화, 윤리 등을 7학년과 8학년 시기에 중점적으로 익히는 것을 핵심 과업으로 정했다. 특히 질문 만들기는 7학년의 핵심 과업으로서 독서 습관의 정착 과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운영되는 것이 좋다. 논증은 두 과정으로 구분하여 학업 역량을 함양하는 분야는 9~10학년의 시기와 11~12학년의 시기를 구분하여 4년간의 과정으로 운영될 수 있다. 특히 3단계인 11학년부터는 개인별 역량의 수준에 맞추어 맞춤형으로 코칭 및 강화하는 교육으로 구분하였다. 

 

이처럼 구분하게 된 이유는 독서 습관의 정착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정립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독서, 토론 활동 측면에서 다양한 자기 서사를 형성하며, 자존감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학생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학생은 책상에서 혼자 지식과 생각을 담는 암기식 학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남의 생각과 지식을 담는 수동적 학습을 탈피함으로써 자기 생각을 꺼내는 학습활동을 펼칠 방법이 토론 교육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너와 내가 함께 하는 세상에 대해 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서로 간의 협력을 끌어냄으로써 학교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새롭게 적용해 보거나 세상의 변화를 경험하고 집단지성의 지혜를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학교이다. 이것이 토론교육도시부천프로젝트로 추구하고자 하는 미래 교육의 단면이다.

 

<표> 독서, 토론 학업 역량 함양 로드맵(예시)

학년

독서 과업

토론 과업

학습활동

특성

7

독서 습관의 정착기

질문 만들기 논증 문화와 토론의 윤리

소크라틱 세미나

방식 독서 활동

(질문 만들기)

협력적 독서와 토론의 과정

󰀻

독서 습관 정착

8

취미 독서 습관의 다양화

고전적 논증구조

논박과 토론

주변과 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독서토론 활동

9

학습 독서의 관심 확산기

교육 토론

선거 토론

공공 토론

의회식 토론

세상과 연결되는 배움을 위한 독서토론 활동

10

독서의 기초 역량 완성기

11

관심 분야 탐색을 위한 맞춤형 독서 역량 강화(취미, 학습, 진로 독서 등)

개인별 맞춤형 토론 역량 강화

논제 분석 -증거 검증

증거 수집 -증거 정리

논증 구조 -반대 신문

경청과 판정

읽기, 쓰기

조사하기

발표하기

등이 조화되는

독서, 토론 활동

다양한 독서와 토론의 과정

󰀻

사고의 자립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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