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6년 만에 부활한 ‘부천지속협’에 대한 단상

[오피니언]

당현증 전 부천시의원 | 기사입력 2022/09/23 [21:39]

6년 만에 부활한 ‘부천지속협’에 대한 단상

[오피니언]

당현증 전 부천시의원 | 입력 : 2022/09/23 [21:39]

▲ 당현증 전 시의원  

바야흐로 가을이다. 지난 여름은 실로 참혹했다. 비참하고 슬프고 끔찍한 계절이었다. 하여 재난특별지역의 수해 봉사활동은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의 나약함을 절감케 하는 시간이었다.

 

자연 재해는 늘 인간의 과욕이 부른 인재(人災)라고 하지 않던가.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분기점이다. 매미와 모기의 아우성도 잦아들고 서늘함을 피부로 절감할 수 있다. 이즈음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가을걷이가 바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아스라하다. 시절 음식이 풍성함으로 마음도 배부르던 추억도, 지금은 멀기만 하다. 

 

기록에는, 더도 덜도 치우침이 없는 날이 추분이므로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곳에 덕(德)이 있다는 의미의 중용과 상통(相通)하는 날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철종의 기록에 따르면  “성문의 자물쇠를 개방하는데 대해 백성들의 의견을 모으라는 지시를 받들어 추분 뒤 자정 3각(三刻)이 파루의 중간으로 알맞다”고 하여 균형을 맞추었다고 한다. 백성의 편의를 여론으로 결정한 것이다.  

 

요즈음 코로나의 완화와 함께 부천시도 새로운 시장의 임기를 시작으로 공약 이행을 위해 분주하다. 미루었던 인사발령도 9월에 단행하고 조직도 의욕적으로 정비하거나 신설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민관거버넌스 기구인 ‘부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협’)이 위원을 공개모집해 출범하였다. 

 

부천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위원 모집을 홍보하고, 지난 8월 25일에는 시청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설명회까지 개최한 바 있다. 지속협의 주요사업이 시민정책토론회를 비롯해 부천시 교육사업, 시민평가, 기후변화 대응 청소년 정책사업 발굴, 원도심 공정 관련 콘텐츠 발굴 등 그야말로 부천시의 전방위적인 사업을 행하며, 그 기능에는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분야/과별 연구·평가, 사회, 환경, 경제는 물론 별도의 공론화특별위원회까지 설치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부여하였다.

 

지속협은 지난 14일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위원은 80명 가운데 76명(95%)이 민간위원이고 당연직 1명(정책기획과장), 시의원 3명으로 구성된다. 이날 선출된 한병환 협의회장은 향후 예전의 지속협과 같이 위원을 140여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속협은 앞으로 시민이 중심되는 시민주권 정신 반영 및 부천시 지속가능 발전 목표의 효율적 수립·실천을 위한 민관거버넌스 기구로 다양한 분야의 시 정책설정 및 수립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기초한 경제성장, 사회안전 통합, 환경보전의 균형발전을 위한 과제를 선정하고 실현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총회가 열린 첫날, 2시간 여를 할애하며 운영위원 선출 및 운영세칙 일부 개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6년간이나 발이 묶여 있었으니 할 일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을지 감히 짐작이 가면서도 서두르기보다는 차근차근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 창구 역할을 위한 조직 정비가 되길 주문해본다. 6년 전 지속협이 활동을 멈춘 것이 무슨 이유였는지 돌아보면서…. 

 

지나간 지속협 활동의 중단 사례는 시정에 임하고 있는 위정자들이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시민단체든, 민관거버넌스든 무력화할 수 있다는 슬픈 교훈을 남겼다. 지속협이 민선 6대에 무너져 7대 시장은 복원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8대에 와서 다시 부활하게 돼 다행이다. 지속협이 부천의 대표적인 민관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하기를 바라며, ‘졸속협’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이동
메인사진
"품위있는 삶의 마무리"...웰-엔딩지원센터 개소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