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문화의 날에... 문패 바꾼 ‘부천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서 또다른 이름 ‘문화·창의도시 부천’이 된 사연

부천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1/10/15 [23:30]

[오피니언]문화의 날에... 문패 바꾼 ‘부천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서 또다른 이름 ‘문화·창의도시 부천’이 된 사연

부천시민신문 | 입력 : 2021/10/15 [23:30]

▲ 당현증 전 부천시의원 

“작가가 많다 해도 문학관 하나 없는 이 도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된 것은 자랑스럽기도 하고 아이러니하다. 또 슬금슬금 ‘문학’이 빠진 ‘창의도시’로 불리고 있는 것은 섭섭하고 슬픈 일”이라고 꼬집으면서 “문학이 언제부터 부끄러운 일에 앞장섰던 것일까? [부천시민신문 10월 11일자 나정숙 기자, ‘평론집 <시詩가 흐르는 부천>과 <디카詩, 삶에 장착하다> 나란히 출간’] 기사 중

 

정부는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을 제정·공포하고 10월을 ‘문화의 달’로 정했다. 일반 대중들이 문화예술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방송·잡지·영화 등 문화 매체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고 취지다. 1973년 3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방송의 날’, ‘영화의 날’, ‘잡지의 날’을 흡수·통합해 10월 20일을 ‘문화의 날’로 제정했고, 2006년 9월에는 ‘문화의 날’을 10월 20일에서 10월 셋째 토요일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 로고 

"부천시는 2017년 11월, 21번째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되었다. 부천시가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된 가장 중요한 경쟁력에는 바로 도서관이 있다. [중략] 이렇듯 우리 시는 시민들의 생활 속에 문학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부천시민으로써 매우 편리하고 행복하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를 비롯하여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아동문학가 목일신, 1980년대 현대 소설의 대표 양귀자, 여성작가로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등 근현대문학사에 남을 문인들은 부천과 인연이 아주 깊다. 이로 인한 짧은 역사 속에서도 부천시는 훌륭한 현대 문화적 자산과 문학도시로서의 풍부한 인프라 때문에 유네스코의 도시에 성공적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 또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만화, 영화, 음악 등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쳐온 결과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우리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라서 부천을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써 자랑스럽다. 문학창의도시로써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시행  중인 사업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2019.06.25.자 생생부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를 소개합니다>에서 인용.

 

국내외적으로 부천시는, 부천을 유네스코가 정한 국제적 ‘문학창의도시’로 홍보에 열을 올렸고, 지금도 검색하면 ’문학창의도시‘로 명기 되어있어 부천의 문학인들은 마음속에 소중한 자긍심을 지니고 있다. 관심 있는 일반 부천시민들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선가 부천시는 시정 슬로건을 ‘문화·창의도시’로 변경하였다. 부천시에서 ‘창의도시’라는 명칭이 등장한 것은 분명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가입되면서이다. 그런데 부천시는 유네스코 로고를 함께 쓰면서 ‘문화·창의도시’로 명명해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서 유네스코를 빼버리고 ‘문화와 창의도시’를 지향한다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문학’과 ‘문화’가 의미에서나 글자에서나 같다는 것인가. 흔히 알고 있는 유네스코(UNESCO)는, 교육, 과학, 문화 등 지적 활동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 연합(UN)의 전문 기구로서, 정확한 명칭은 ‘국제 연합 교육 · 과학 · 문화 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이다.

 

UN이 정한 ‘문학창의도시‘를 부천시가 함부로 변경하고 게시·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하고 한편 많이 의아하다면 지극한 우문(愚問)이고 과민(過敏)한 것일까. ’문학‘이 빠진 것보다 더한 것은 ’문화‘로 명칭을 바꾼 것이 아닐까. 부천시의 문패를 함부로 누가, 무엇 때문에 바꾸었을까. 바꾸어서 바라는 바가 무엇이었을까.

 

‘문화의 날’에 즈음해서, 원주는 10월을 ‘문학의 달’로 정하고 한 달 간을 문학행사로 분주하다. 순천시는 유네스코의 ‘문학창의도시’ 선정을 위한 추진단 구성으로 진력하고 있다. 어렵게 노력해서 일군 고귀한 이름을 함부로 바꾼 것을 알기라도 한다면 유네스코는 무어라 답할는지, 부천시민으로서 민망하고 불편한 건 혼자만의 망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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