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25주년 기획 연재(2)]BIFAN의 추억

스물다섯 살의 청년 BIFAN을 바라보며…

방춘하 前 BIFAN 후원회 사무국장·前 부천시의원 | 기사입력 2021/06/14 [07:55]

[BIFAN 25주년 기획 연재(2)]BIFAN의 추억

스물다섯 살의 청년 BIFAN을 바라보며…

방춘하 前 BIFAN 후원회 사무국장·前 부천시의원 | 입력 : 2021/06/14 [07:55]

▲ 2019년 제 23회 영화제 당시 BIFAN 후원회에서 마련한 인피오라타 행사 모습(자료사진)  © BIFAN 제공

 

▲ 방춘하 전 BIFAN후원회 사무국장  © 부천시민신문

계절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6월이고,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다가오면 한때 열정을 쏟아 일했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올해도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하는 제25회 BIFAN이 7월 8일 개막한다. 

 

스물 다섯, 청년이 된 BIFAN이 어떤 영화를 선사할지 벌써부터 관심과 기대감이 커진다. 필자가 제9회 BIFAN에서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던, 영화 같은 지난 일이 어제 같은데 벌써 25주년이라니…. 새삼 놀랍다.

 

돌아보면 당시 BIFAN은 존폐 위기를 맞았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문화도시 부천’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영화제가 아니었었다. 그러나 문화적 자원이 절대 부족한 부천에서는 BIFAN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명분이 반대를 넘어 더 많은 공감대로 이어졌다. 이를 위해 영화제가 일부 영화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부천시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참여의 폭을 극대화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후원의 폭을 넓혀가는데 팔을 걷었다. 

 

그 첫걸음은 소액 후원자를 많이 참여시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말로는 쉽지만 후원자 모집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접 발로 뛰며 각 동사무소와 여러 단체 활동에 찾아가면서 홍보하고 안내하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또한 부천과 연고가 있는 대기업들의 서울 본사를 찾아가 부천의 문화적 지원을 호소하고 이끌어 내 역대 최대 후원자와 후원금을 마련하는 성과를 내었다. 아직도 그 성과는 기록적이다.

 

또 한가지 시민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한번 참여한 후원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인연의 끈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는 게 중요한 일이었다.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적인 후원을 해주신 후원사와 후원회원 한분 한분이 너무도 소중하였기에 영화제가 끝난 후 ‘후원 감사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영화제의 뒷얘기와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끊임없이 시사회나 무료상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여 후원의 끈이 끊이지 않도록 하였다. 

 

이런저런 성과 때문이었을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원회를 벤치마킹하려는 문의가 여러 곳에서 이어지기도 하였다. 그 증 하나로 영화배우 윤정희 씨가 찾아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후원회 발족 지원을 의논하고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영화제의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다양한 의견교환을 한 일이 생각난다. 얼마 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 

 

BIFAN 후원회 자격으로 부천과 자매도시인 일본 오까야마시의 모모따로 축제에도 다녀왔다. 그 축제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일화도 떠오른다. 전 시민이 모두 동참해 모든 상가는 휴점하고 여기저기 몰려다니면서 나름대로 분장을 한 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즐기는 시민들을 보고 ‘우리는 왜 이렇게 열광적인 참여가 있는 축제를 이끌어 내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과 부러움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제’ 하면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어느 정도 국제적 궤도에 올랐고, 성공적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 BIFAN보다 1년 먼저 시작해 올해 26회를 맞는다. 전주국제영화제도 얼마전 22회를 마쳤다.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위에 언급한 영화제에 비해 BIFAN은 왜 양적 성장을 못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BIFAN은 판타스틱을 모토로 하는 장르 영화제로 대중영화를 다루는 일반 영화제와는 차별화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중적인 지지도를 이끌어 내는 것이 쉽지 않아 늘 부천영화제만의 특징인 동시에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이기도 하다. 이제 25주년 청년기를 맞은 BIFAN이 그 연륜에 걸맞게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지금 실정을 보면 시민참여와 규모면에서는 큰 미련이 남는다.  

 

BIFAN이 앞으로 크게 발전하려면 반복되는 의견이지만 시민의 참여를 폭넓게 이끌어 내 영화인들의 축제가 아닌, 부천시민 모두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특정 마니아 중심의 영화제에 치우치기보다는 어느 정도 대중성을 담보하는 영화제로의 변신을 고려해 볼 때라 생각한다.   

 

어쨌든 어려운 환경에서도 BIFAN을 이끌어가는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들의 열정과 희생이 BIFAN을 청년으로 성장시켜온 바탕이라 믿으면서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낸다. 

 

▲ 필자가 활동할 때인 2009년 제 13회 영화제 폐막식 리셉션에서 당시 김기명 후원회장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왼쪽 세 번째부터 한상준 집행위원장, 홍건표 조직위원장, 비판 레이디 이영진 배우, 김기명 후원회장)   © 부천시민신문

▲ 13회 비판레이디 이영진 배우와 함께 한 필자(왼쪽)  © 부천시민신문

▲ 23회 영화제에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후원회원들  © 부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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