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역 사망 유승훈 씨, 부검 결과 ‘사인 미상’

생활성가 가수 겸 편곡자·음반기획자·방송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음악인
수사 맡은 원미경찰서 현장검증 실시... 상동역 대책연대, 26일 현장에서 추모제 예정

나정숙 기자 | 기사입력 2021/04/22 [21:03]

상동역 사망 유승훈 씨, 부검 결과 ‘사인 미상’

생활성가 가수 겸 편곡자·음반기획자·방송진행자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음악인
수사 맡은 원미경찰서 현장검증 실시... 상동역 대책연대, 26일 현장에서 추모제 예정

나정숙 기자 | 입력 : 2021/04/22 [21:03]

▲ 고 유승훈 씨의 생전 공연 모습. 사진=유튜브 평화방송 공연 실황 캡처  

지난 3월 9일 7호선 부천시 상동역 변전실에서 발생한 감전사고 2시간 뒤 역사 내 장애인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유승훈 씨(54, 남성)의 사망 원인이 ‘사인 미상’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2일 사건 수사를 맡아온 부천원미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사망 원인 분석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변전실에서 발생한 사고 당시의 이산화탄소(CO2) 유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7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14일 현장검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5월 초 쯤 나올 예정이다. 

 

생활성가 가수 유승훈(프란치스코) 씨는 지난 3월 9일 오후 8시 10분쯤 부천시 상동역 장애인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사건 발생 2시간 전인 오후 5시 57분쯤 상동역에서는 변전실에서 감전사고가 나 승객들을 모두 밖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양방향의 전동차를 무정차 통과시키는 일이 있었다. 경찰은 그동안 이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왔다. 

 

가톨릭평화신문과 평화방송에 따르면 유 씨는 1살 때 소아마비를 앓고 목발과 휠체어에 의지하는 장애인이 됐으며, 6세 때부터 아버지가 사준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에 입문해 스무 살이 되던 해 ‘무’(無)라는 밴드를 구성, 활동했다. 

 

1992년 부천시 심곡3동성당에서 함께 활동하던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 씨와 함께 ‘신상옥과 형제들’을 창단하면서 300여 회가 넘는 전국 공연으로 생활성가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이후 1세대 생활성가 가수 겸 편곡자, 음반 기획자, 방송진행자 등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1주일에 한 번씩 신장투석을 받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늘 주변을 먼저 챙기고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는, 수원가톨릭신학교 갓등중창단 앨범을 비롯해 서울가톨릭신학교 낙산중창단 앨범 등 150여 개가 넘는 음반 제작에 참여해 앨범 발매에 어려움을 겪는 선후배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일화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한국 가톨릭 생활성가의 확대와 후배 양성,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타 반주와 함께 허스키하면서도 진지함과 묵직한 울림이 있는 보컬로 사랑 받아온 고인의  대표곡으로는 <십자가 바라보면서(글/곡 : 채순기 바오로)>, <소망>, <하느님의 어린양>, <늘 그렇게>, <이 밤에>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그는 PBC(가톨릭평화방송) 창작생활성가제 밴드 리더, 가톨릭찬양사도협의회 회장, 가톨릭문화기획사 ‘띠앗누리’ 대표, 이승훈밴드 리더 등을 역임했으며, 무(無)필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다. 

 

한편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 ▲나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구리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즐거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한국신장장애인복지협회 부천지부 ▲부천시민연합 ▲(사)경기장애인부모연대 부천지부 ▲(사)한국장애인영상지원협회 ▲(사)한국중증복지장애인협회 부천시지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부천시장애인보치아연맹 ▲부천시장애인골프협회 ▲주거권실현을위한국민연합 ▲임대주택국민연합 등 14개 단체는 지난 2일 (가칭)부천상동역장애인화장실사망사건대책연대를 구성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과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9일에는 성명서를 통해 “상동역 장애인 사망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공공의 실책으로 발생하는 사건의 ‘축소·은폐 관행’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4일 원미경찰서에서 실시한 현장검증에 참여했으며, 16일에는 부천소방서를 방문,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당시 상황 파악과 대처 방안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으며, 향후 재발방지 근절과 장애인 시설 보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책연대는 유 씨의 49재를 맞아 26일 오후 3시 사고가 발생한 7호선 상동역에서 추모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 추모제 포스터  © 부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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