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원, 제2차 지명학술대회 개최‘부천의 고대 역사와 지명의 뿌리’ 주제로 발표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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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원은 지난 21일 송내어울마당 4층 솔안아트홀에서 ‘제2차 지명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에 이어 2년째 진행하는 고대사와 지명학의 융복합 연구로, 우휴모탁국의 역사부터 근대 산업도시 부천이 되기까지의 다양한 지명에 얽힌 역사적 배경, 언어학, 지리학적 배경을 밝혀 베일에 싸여있는 부천의 지명을 복원하는 작업이다.
이날 행사는 연구자들과 문화원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천의 고대 역사와 지명의 뿌리’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였다.
전통악기인 해금 연주에 이어 권순호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올해는 부천의 지명연구에 그치지 않고, 부천의 고대사와 지명을 함께 연구하는 융복합적 연구 과제를 통해 지명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부천문화원은 향토 역사와 전통 복원을 주요 과제로 삼아 부천학연구소 역량 강화, 향토 음식 보급, 초대 부천군 청사 위치 발굴 등에 힘써왔고,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부천의 역사를 110년이 아닌 2천 년으로, 부천의 지명을 복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발표에서는 한국지명연구의 권위자인 조강봉 동강대학교 명예교수가 ‘한국 지명의 유래와 어원’이라는 제목으로 합류(合流)계 지명과 분기(分岐)계 지명에 대해 발표하였다. 손희하 전남대학교 명예교수는 ‘부천의 고지명 탐구를 위한 모색- 베리내개울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부천의 특수지명인 ‘베르네천’의 지명연구 성과를 발표하였다.
조강봉 교수가 한국의 물길과 그에 얽힌 지명의 연원에 대한 기본적인 어원에 대해 밝혔다면, 손희하 교수는 고지도와 지명조사철 등의 자료에 드러난 베르네천의 어원을 밝혀 언어학적 변화상을 중점으로 부천 지명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김성태 도원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천의 역사 지명 재검토’를 제목으로 ‘디지털부천문화대전’에 정리된 부천의 흥미로운 지명인 진말, 섬말 등의 지명을 역사적 배경을 중심으로 재검토하였다. 박종서 한국역사문화연구소장은 ‘고대사 속 부천 지명에 대한 역사지리적 검토’를 통해 『삼국지 위지 동이전』과 광개토왕릉 비문에 드러난 고대사 속 부천 지명연구를 비교 검토하였다. 특히, 그동안 이뤄진 바 없는 고구려 광개토왕릉 비문에 기록된 58성 700촌의 지명 중 부천의 지명은 어떤 것일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흥미를 자아냈다. 결론으로 그는 “부천의 역사와 뿌리를 찾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으로 우휴모탁국의 위치는 부천 고강동 유적을 중심으로 한 부천지역과 인천 계양산성 주변 지역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부천지역에 대한 지명으로 고대사 관련 문헌에 등장하는 경우는 우휴모탁국(優休牟𣵠國), 주부토(主夫吐), 장제(長堤) 등”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김희태 부천학연구소장이 ‘부천 지명유래의 서술과 지명의 특징’에 대해 발표하였다. 부천학 연구자로서 “지명은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성격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지역 문화의 집합체”라며 “이러한 지명연구를 통해 장소성과 지각 주체의 의지, 감정, 세계관 등을 알 수 있고, 국어변천의 역사와 민족이동 경로, 문화교류의 과정을 규명할 수 있고, 전통문화와 시대상을 엿볼 수 있으며, 명명 당시의 자연적, 역사적, 문화적 환경을 밝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희태 소장은 특히 지금까지 ‘부천의 지명연구 성과’를 종합·정리하면서 그 한계와 잘못된 연구를 지적하였다.
종합토론은 김영수 부천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하였다. 신재훈 부천문화원 역사기획팀장, 신종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서봉수·장정규 부천학연구소 연구위원, 특별토론자로 권순호 원장 참여하였다.
권순호 원장은 “부천의 역사와 지명에 대한 연구는 어원이나 방언, 언어 변화 등을 연구하는 국문학자, 언어학자, 지명 변화의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배경을 살피는 역사학자, 지역 변화와 마을의 변화상·지형의 변화를 연구하는 민속학자와 지역학 전공자가 힘을 합해 연구해야 온전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 많은 과제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앞으로도 지명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