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양성평등' 주간 행사 개최호텔 화재 참사로 기념식 등 행사 축소 운영...단 1회 행사로 '주간 행사' 취지 못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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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가 지난 3일 오후 3시 한국만화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렸다. 1년에 한번 열리는 행사지만 이날 기념행사는 최근 발생한 부천 호텔화재 사건의 여파로 공식 기념식을 생략한 채 간소하게 치러져 여성단체를 비롯한 양성평등 활동 단체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양성평등주간(9월 1일부터 9월 7일)은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지정된 기간으로, 올해로 29번째를 맞았다.
부천시는 매년 기념행사를 갖고 있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1~3회 프로그램으로 축소한데 이어 여성기관단체 체육대회 등 ‘양성평등’ 실천이라는 행사 취지와는 동떨어진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비판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이 행사를 주관해온 (사)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2017년 (사)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제명되면서 ‘사단법인’ 등록이 취소되었으며,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여협’이 없는 도시로 여성단체 활동과 ‘여성정책’ 실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부천시 여성정책과 역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어 도 단위 및 중앙으로 연결된 여러 여성단체의 부천시지부 활동이 위축되거나 자체 해산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행사에는 아예 참여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는 ‘성평등 점핑UP’을 슬로건으로 딥페이크 성범죄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OUT 부천시민 공동행동’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성평등과 관련된 14개 주제로 시민 대화 테이블을 운영해 시민들이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행사로 최초의 여성 인권 선언문인 ‘여권통문(女權通文)’을 함께 읽고 써보는 활동을 비롯해 양성평등주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김선미 부천시 여성가족과장은 “시민들이 건강한 일상에서 일과 가정 양립의 실천을 통해 실질적 평등을 누릴 수 있도록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고, 함께 일하고 돌보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공공서비스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