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평이 있어야 좋은 창작이 나온다는 것은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상식에 속한다. 비단 문화예술 영역만이 아니라 정치도 마찬가지다. 오래전부터 시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활동을 시민들의 일상적인 관심 영역에 노출하여 상호 작용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은 부천 지역의 현대 정치사를 간략하게나마 조사하는 것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역사학계는 8.15해방 이후를 ‘현대’라고 시대 구분하고 있다. 8.15해방도 벌써 100년 가까이 되어가는 만큼 ‘현대’의 시대구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일단은 관행적인 시대구분에 따라 부천의 현대 정치도 8.15해방 이후부터 다룰 것이다.
실제로는 1948년 5.10 선거, 즉 제헌의회 시기부터 ‘부천’이라는 지역정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제헌의회 구성 이후부터 현재까지 부천 지역 민의의 흐름을 살피고 거기서 명멸해간 위정자(爲政者)들의 족적을 따라가 볼 것이다.
이런 영역의 조사와 서술은 사례가 거의 없다. 일단 정부 수립기와 6.25 동란, 4.19 민주혁명과 5.16 군사정변, 그리고 유신정권 시기까지는 인물 중심으로 서술한다. 박정희의 죽음 이후 전개된 본격적인 민주화 투쟁기인 1980년부터는 나라 안팎의 정세 변동과 연관하여 부천 지역사회에서 벌어진 역동적인 과정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하고자 한다. 전두환과 신군부 일당의 저지른 5.18 참극을 계기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격화되었다.
그 과정에서 서울과 인천을 잇는 요충지인 부천 지역도 민주화 투쟁의 주요 기지로 많은 민주인사들이 활동하였다. 그 과정의 백미(白眉)로 꼽히는 1987년 6월 항쟁과 1988년 13대 국회 구성으로 민주주의 정착과 반동의 역동 속에서 부천지역은 자주 호명되었다.
이미 앞선 시대처럼 한 두 명의 유명 정치인의 행위 중심에서 시민사회의 역동성이 주요 행위 요인이 되기 시작한 시기에서 명멸한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기록과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글이 그 기록과 평가를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글 또한 그런 작업의 기초가 되고 하나의 계기를 제공하는 것으로 역할을 하고자 한다. <계속>
*연재는 아래 제목 순서대로 매주 목요일 게재될 예정이다.
[연재 순서]
1. 해방 이후 정부 수립기의 부천 2. 박정희 정권과 부천 정치 3. 1980년 5.18과 민주화 투쟁 그리고 부천 정치 4. 민주화 이후~1995년까지 5. 지방자치와 부천 정치 5-1. 단체장 5-2.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5-3. 국회의원
[필자 소개]
황인오 회장은 가톨릭대 국사학과 2년을 수료하고,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우보만리연구소 대표,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 사북항쟁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前)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 80년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 민주통합당 오정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민주통합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부천병지역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저작권자 ⓒ 부천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