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지방 문화원은 K-Curlture의 뿌리...지방 특성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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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원이 58년만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경기도에서도 첫 수상이다. 부천에는 박물관이 많지만 정작 있어야 할 향토문화원(박물관)은 아직 조성되지않았다. 부천시사가 3회 발행되었지만 문화원에서 주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부천시에서 받는 1년 예산은 5억원도 안되는, 타 문화기관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는 지원이다.
그럼에도 취임 3년 만에, 사업비가 3억원도 안되는 기관이, ‘대통령상’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권순호 원장에게 이번 수상의 의미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해 물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9월 27일 시상식이 열린 부산에서 이루어졌다. <편집자 주>
#수상소감은?
-부천문화원이 58년 창립 이래 최대의 쾌거가 아닌가 한다. 지난해 경기도 대상을 받았고, 올해 대상을 받을 줄 몰랐다. 부천문화원으로서는 대단히 영광스러운 상을 받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몇 년 전, 부천문화원이 박물관 위탁으로 어려운 시점이 있었다. 취임한 지 3년 만에 이런 큰상을 수상하게 된 비결이라면?
-우선 직원들이 원장을 믿고 따라준 결과물의 산물이다. 또 정회원을 비롯한 문화원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원장을 지원하고 믿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 문화원에서는 타 문화원과 비교가 안되는 사업을 대단히 많이 했다. 이번에 1차, 2차, 3차 심사과정에서 특이한 사업들이 가장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부천에는 전통문화가 타 지역보다 대단히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우리가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 부천이 문화도시이지만 사실 문화가 턱없이 부족한 곳이 부천이다. 이번에 문화원 평가에서 종합적으로 경영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그동안 문화원에서 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공격적으로 펼쳤던 것이 가장 중요한 결과물로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사업은 무엇이고, 취임 이후 문화원 운영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
-첫째, 문화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그 지역에 대한 역사, 그 지역에 대한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갖고 연구를 하고 또 부족한 면에 대한 고증을 위한 학술 세미나를 하고, 고증을 해줌으로 인해서 과거와 현재를 잇고 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그러한 역사의 프로페셔널한 부분들이 부천문화원뿐 아니라 전국 문화원이 취약한 부분이다. 이런 취약한 부분을 뿌리를 갖고, 시민들이 정주의식을 갖고, 부천시민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언가를 고민했다.
그래서 1차, 2차, 3차 학술 세미나를 통해서 부천의 110년의 역사를 2천년의 역사로 업그레이드했고, 학술지에 나온 우휴모탁국이 고대국가라는 것을 고증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 지명학에 대한 최초로 리딩하는 학술세미나를 한 것이 이번 평가에서 가장 큰 평가를 한 것 같고, 전국의 문화원이 홍보마케팅이 어렵다. 이번에 행사를 하는데 홍보역량이 부족했다. 이것을 우리가 문화벨트라는 개념을 갖고 부천 내 모든 단체와 서로 윈윈 전략을 해서 한 것이 이번에 대상을 받는데 가증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이 점이 이번 대상을 수상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부천의 2천년 고대사에 대한 연구와 달리 근현대사에 대한 연구는 척박하다. 부천의 근현사 연구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과거가 있고 현재가 있다. 문화원장으로서 가장 시급했던 것은 2천년의 역사를 찾는 것이었다. 이제야 3차 학술대회를 마무리 했고, 지명학회가 2년차에 이르고 있다. 이제야 근현대사에 접근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인력풀이다. 그것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연구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시급한 것은 경제적인 지원을 해서 현대사에 대한 색다른 연구는 자립을 토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많은 비용이 많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천천히 원스탭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이제 취임 3년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동안 숨가쁘게 우휴모탁국, 지명학회 등 여러 가지 쉼 없이 많은 일을 했다. 현대사에 대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먼저 기초를 튼튼하게 해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 K-Culture라는 기본 개념이 세계화되었는데 이것의 기본은 ‘뿌리’이다. 50%의 뿌리 문화는 지역 문화원에서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이것이 전세계에 K-컬쳐라는 위대한 업적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각 지역의 지방 문화원에서 이런 향토사업들이 좀 더 육성되어야 하고 연구되어야 한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한다고 본다.
#인천 문학초등학교에 부천군 청사 일부가 남아있다. 여기에 부천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데 현재 진행 성과는?
-2천년의 역사에 대해 프로모션을 연결해야 하는데 4차 학술대회를 갖고 5차 학술대회를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지금 3년 동안 문학초등학교 내 초대 부천군청사에 표지석을 세우는 일을 진행해왔다. 인천시에선 대단히 부정적이다. 그래도 끊임없이 추진해 왔는데 한달 전에서야 심의위원회에 상정되어 1차 심의를 진행한 상황이다. 그쪽에선 대단히 부정적이어서 안되면 인천시에서도 표지석을 다시 새로 세우려고 하는데 그 안에 여기가 몇 년도부터 몇 년도까지 부천군 청사였다는 것을 기록해서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은 이것은 문화원에서는 자료를 발굴하고 시에서 해야 할 사업이다. 그런데 저희 문화원에서 이것을 찾아냈기 때문에 마무리 지으려 한다. 만약에 예산이 가능하다면 부천군의 이전 청사를 모형도로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일들, 좀더 나아가서는 문화원에서 연구한 연구과제를 고증하는 사업들을 시에서 적극적으로 시민들한테 홍보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정주의식과 자존감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서로 연관성 있는 포지션화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문화원에서는 수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있고, 많은 부서에서도 도와주려고 하고는 있지만, 전문성이 부족해 안타깝다.
#문화원의 현안사업은?
인원부족이다. 전문직을 지원해주면 좋겠다. 전문성을 갖고 부천시민들한테 정말 문화도시가 되게끔 만들어주고 싶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동별로 문화콘텐츠가 많은데, 이것을 개발할 줄 모른다. 왜냐면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화원에서는 지명에 대한 것, 그 향토사를 갖고 스토리텔링을 해서 그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 일을 할만한 사람이 없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을 할 줄 아는 작가를 한사람 팀장급으로 지원해준다면 각 동에 있는 살아있는 문화콘텐츠를 찾아 발굴을 해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우리 고장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주고 싶다.
그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 문화원이 가야 할 길이다. 현대사 연구도 시작해야 하는데, 과연 제 임기 중에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저는 향토 역사전문가는 아니지만 30여년 넘게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갖고 나름대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해왔던 사람이다. 제가 문화원장으로서 이 모든 것을 찾아내서 많은 부천시민들과 공유하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이런 것이 제 포부이다.
#취임 3년 만에 이런 성과를 냈는데 보람이라면?
짧은 시간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자체가 보람이다. 그만큼 저를 지지했던 문화원 가족들, 직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다른 문화원에 비해 거의 두배 이상 노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평가를 받아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이런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조용익 시장님이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또 문화벨트 사업을 통해 근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지를 해주었고 도와주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문화원에 대한 존재가치가 없었고, 역할과 기능도 없었다. 하지만 문화벨트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문화원의 기능과 역할, 또 문화원이 가야 할 방향을 그분들이 제시해준 것이다. 나름대로 부족함이 있지만 그런 역할을 통해 많은 도움 속에서 지금까지 왔다고 본다.
#취임 초 “부천에는 부천문화원이 있습니다”란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번에 가장 큰 과제를 갖고 진행한 게 있다. 부천문화원의 여가활동을 통해 정신적·신체적·긍정적인 반응에 대한 연구를 지난해부터 해왔다. 전국 문화원에서조차 이런 연구를 의제를 갖고 한 사례가 없다. 이 연구를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문화원 활동을 통해 해소시킬 수 있는 여건을 시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기획과 정책 속에 스며들도록 해서 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다. 이제 문화원이 단순한 역할이 아닌, 시민과 함께 하는 정신적인 역할을 통해 시민과 함께 공존하는 문화원이 되고 싶다.
[권순호 원장 프로필]
2024.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철학박사학위 취득
1990년 (전)새마을문고중앙회 부천시지부 회장
1993년 (전)대한적십자사 부천봉사회 4~6대 회장
1999년 (전)경기도 정기간행물 등록취소 심의위원
2004년 (전)(사)경기도지역신문연합회 7~8대 회장
2007년 (전)부천안동권씨종친회 회장
2007년(현재) 부천신문사 대표
2010년 부천시교육청 교명선정심의위원
2015년 전국참언론지역연대 2~3대 회장
2021년(현재) 부천문화원 19~20대 원장
-수상: 내무부장관 표창(1992)· 국세청장 표창(2005)·대통령 표창(2007)·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2012)·경기도지사 표창(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