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부천시에서 41년의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8월 부천대학교 특임교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스무살 청년으로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필자는 뒤늦게 주경야독으로 부천대학교에서 다시 학업을 시작해 야간대학에서 학사·석사학위에 이어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필자가 특임교수로 선택을 받은 요인은 아마도 2007년 8월부터 모교인 부천대학교에서 강사와 겸임교수로 위촉돼 15년간 지속해온 야간 강의 이력과 41년 간의 공직생활 노하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난 8월, 학교에서 2024학년도 하계 교직원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필자는 자발적으로 참석을 하였다. 이때 한정석 총장께서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교직원들에게 “나와 학교가 한 몸이 되어 주시면 좋겠다”고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필자는 2014년부터 약 3년간 부천시청 기업지원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중소기업인들과 소통하였고, 현재까지도 그분들과의 유대와 소통을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본교 경영학과에 근무하면서 주경야독 하는 중소기업 대표, 중간관리자, 종업원들과도 조직운영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 왔다.
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하나같이 “주인의식이 결여돼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회사 사장이 회사 전체 업무를 혼자서 처리하지 못하니 사장의 권한을 종업원들에게 위임하는 것이고, 종업원들은 회사 업무를 위임받아 사장을 대신해서 처리하는 것인데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부천시의 경우도 선거를 통해 시장이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고, 위임전결 규정을 통해 다시 부시장, 실장, 국장 등 직원들에게 재위임하여 시정을 처리하고 있다. 부천대학교의 경우는 총장이 학교업무를 일일이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위임전결 규정을 통해 부총장, 처장, 학과장 뿐 아니라 전교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학사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최말단 조직원이라하더라도 회사 사장, 시장, 총장의 일을 위임 받아 대행하는 것이 조직구조이다. 결국은 내가 사장이요, 시장이요, 총장이라는 것이다. 즉, 나와 회사는 한 몸, 부천시청과 나는 한 몸, 부천대학교와 나는 한 몸인 것이다. 회사나 부천시청이나 대학이 지속 가능해져야 안정적으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논리가 아닌가!
41년 간의 조직생활을 뒤돌아 보면, 동료들 중에 내가 시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인정을 받지 못한 사례는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인사관리가 관선 때보다 퇴보하여 출신지를 기반으로 한다할지라도 나의 개인적 발전이 조직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신념으로 노력하는 자에게는 나쁜 영향이 덜 미치는 것을 보아왔다.
사장은 투자의사를 결정하고, 내 돈과 남의 돈으로 자본조달을 해서 제품(서비스 등)을 만들어 재료, 인적고용, 제조간접비를 투입하여 그 이윤으로 남의 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고, 세금을 납부하고, 잔여 이익금은 다시 자본의 이익잉여금으로 회수되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시청이나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인적고용을 통해 회사경영에 종사하는 종업원(시청직원, 교직원)이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 프로세스를 조망하고,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지니고 업무에 몰입할 때, 회사도 발전하고 더불어 함께 나도 영속하는 것이다.
따라서 “회사와 나는 한 몸, 내가 사장입니다.”
<저작권자 ⓒ 부천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