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FOCUS] 이희용 서울신학대 교수

'미디어 리터러시'에 빠진 철학교수님

나정숙 기자 | 기사입력 2021/11/12 [11:19]

[인물 FOCUS] 이희용 서울신학대 교수

'미디어 리터러시'에 빠진 철학교수님

나정숙 기자 | 입력 : 2021/11/12 [11:19]

▲ 부천 지역 청소년들 대상 인문학 교육에 이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나선 서울신학대 이희용 교수  © 부천시민신문


서울신학대학교 이희용 교수는 철학교수이다. 

 

몇 년 전, 처음 만났을 때는 글로벌인문학, 또는 ‘글로컬인문학(global+local의 합성어)’에 주력하고 있었다. ‘글로컬’이란 의미는 언젠가부터 자주 인용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로 소개하면 그 의미가 잘 전달될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관심이 미디어로 옮겨졌다. 

 

사실 이희용 교수의 교수학습 영역에는 늘 미디어가 있었던 것 같다. 아주 간단한 기사쓰기부터 미디어 리터러시의 영역까지 매학기마다 관련 과목이 설강되는 것을 보면서 사실 의아함도 있었다. 하지만 직업이 기자인 나는 그런 수업들이 사회 현상이나 내면을 바라볼 때 훨씬 분석적이고 객관적이며, 비판적인 시각을 체득하는 훈련이 될 것이라 보았다.  이것은 한 학기 수업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 느껴진다. 학생들의 사고(思考)의 확장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언론을 이용하나?' 느겼던 의문들이 이제 좀 설명이 되려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또다른 사업을 벌이셨다. 바로 본격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다. 부족한 예산 문제 해결을 위해 아예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공모사업을 유치한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이제 학교 담장을 넘고 있다. 

 

미디어 없는 세상에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미디어’,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해야 할까? 이 답은 요즘 그가 하고 있는 ‘미리미리스쿨’이 잘 보여준다. 

 

이 교수는 지난 1학기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과정인 ‘미리미리스쿨’을 개설했다. 특히 교육 참가대상은 재직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아니라 부천지역사회 청소년들이다. 학기당 강좌가 10회 정도로 구성돼 최소 두달 이상은 토요일 오전을 희생(?)해야 한다. 그렇게 1년을 청소년들과 함께 하며 미디어 리터러시 과정을 수료한 35명의 학생을 배출하였다. <편집자 주>  

 

〓전공은 철학인데 요즘 왜 미디어 리터러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가?

 

요즘 우리 시대를 ‘미디어의 시대’라 할 정도로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미디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많은 영역에 침범해있고, 쓰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잘못 이용하는 순간, 생각보다 훨씬 큰 피해를 받을 수 있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주체자로서 이를 잘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자는 것이 이 수업의 목표이고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올해는 ‘미리미리스쿨’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본교 학생들이 아니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으로 진행했다. 대부분 청소년들이 비슷한 상황이지만 특히 더욱 어려워하는 것이 외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상호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래서 1년 동안 부천 지역사회 청소년들가 함께 하는 과정으로 만들어보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청소년들은 어른들 보다 흡수력이 빨라서, 몇 번의 강의를 진행하자 빠르게 변화를 보였다. 미디어의 기능과 거기에 담긴 의미, 이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나누고 전문가로부터 무엇이 문제인지를 들으면서 청소년들은 비로소 미디어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다. 강의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제대로 알고, 그 폐해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게 된다면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  

 

〓올해 교육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다문화 청소년, 외국인, 부천 지역 청소년 등 다양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함께 강의를 들은 것이다. 또 이를 통해 미디어 소비자로서, 미디어 주권자로서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번에 시민 프리젠테이션 대회도 개최하였는데….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과 함께 제1회 미디어 리터러시 시민프리젠테이션대회를 개최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짜 뉴스와 가짜 동영상’이 주제였는데, 내용 구성이나 이미지 편집, 설명 등 응모자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서 깜짝 놀랐다. 작품을 만들면서 주제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밝힌 분도 있다. 무엇보다 페이크, 딥페이크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게 되었다. 대회는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보람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문화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읽고, 이해하고, 이용할 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그동안 우리 청소년들은 미디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모르고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과 청년들이 미디어를 활용함에 있어서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좋았다. 미디어의 소비자로, 주체자로 좀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는 모든 과정이 끝났고, 내년에도 대학과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더 많은 청소년들이 미디어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려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연계해 운영하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미디어를 선별하고 퇴치함으로써 지역사회가 미디어의 폐해에서 벗어나리라 본다. 따라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이번 과정이 정리되면 피드백을 통해 한번 더 점검하려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더 잘 이해할수록 있도록 더욱 체계적이고 풍부한 교육 자료를 준비하려 한다. 

 

〓시민들이나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올해 교육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송내동청소년문회의집에 감사드리며, 부천지역사회가 건강한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도록 함께 협의체를 만들어가면 좋겠다. 특히 지역언론들이 이 역할을 수행해 주면 좋겠다. 생각보다 미디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요즘 가짜 뉴스나 딥페이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치유방안이나 해결방안들이 달리 없다는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이를 차단함으로써 청소년을 보호하고 건강한 부천시가 되었으면 한다.   

 

[이희용 교수 프로필]

이희용 교수는 지역사회의 기관과 함께 다양한 인문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역사회의 공동체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인문학 강의와 미디어리터러시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서울신학대 교양교육원 교수

서울신학대 지역사회협력단장

서울신학대 글로벌인문학연구소장

한국연구재단 인문도시부천사업단장 역임

부천혁신교육협의회 운영위원 역임

부천펄벅기념관 운영이사 역임

한국언론재단 뉴스활용강좌지원사업 담당 교수

한국언론진흥재단 다문화가족을 위한 미디어 공감 뉴스활용강좌지원사업 책임교수

한국해석학회장, 현대유럽철학회장    

 

▲ 이희용 단장(가운데)이 미리미리스쿨 수료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시민신문

▲ 시민프리젠테이션 행사를 주관한 이희용 교수(뒷줄 왼쪽 첫번째)와 수상자들이 함께     ©부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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