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문화둘레길에서 힐링과 문화를 만나다"

[탐방] 목일신공원에서 햇살공원까지 문화둘레길을 찾아서

부천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0/11/24 [04:58]

"언택트 시대, 문화둘레길에서 힐링과 문화를 만나다"

[탐방] 목일신공원에서 햇살공원까지 문화둘레길을 찾아서

부천시민신문 | 입력 : 2020/11/24 [04:58]

자연 속에서 건강도 챙기고 생태·역사공부까지
부천시, 30일까지 도시숲길 걷기 행사 진행...완주자 추첨통해 기념품 제공

 

▲ 목일신공원 입구  © 부천시민신문

 

부천시는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생활 속에서 항상 만나는 일상의 길을 ‘소확행’ 걷는 길로 개발해 길 위에 숨어있는 생태, 역사,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부천문화둘레길’과 마을이음길로 운영하고 있다.


도시숲길은 목일신공원–웃고얀근린공원–카페거리–범박산 숲길–용못내(역곡천)-버들공원 옥길저류지–산들역사문화공원–햇살공원(배모탱이마을 느티나무 설화)까지 7.7㎞, 도로보 120분 정도 소요된다. 동요 <자전거>의 작사가인 목일신 선생이 이 지역에서 살았던 것을 기념해 이름을 붙인 목일신공원, 한언신도비를 비롯한 한명진(한명회의 동생) 등 청주한씨 가문의 묘가 있는 산들역사문화공원, 배모탱이마을 느티나무 설화가 전해지는 햇살공원, 참나무와 벚꽃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길을 형성한 범박산 숲길과 용못내(역곡천) 등 부천의 생태와 역사문화를 오롯이 느끼 며 힐링할 수 있는 ‘자연’ 그 자체이다.  


반면 마을이음길은 6㎞, 90분 정도가 소요되는 길로 고강선사유적공원에서 시작해 고리울동굴시장–고리울 가로공원–향토유적길(변종인 신도비, 삼변 묘역)-골목길, 이웃과 만나는 길(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부천제일시장-고강들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갑자기 변화된 사회와 여기에 적응하는데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안식처로 최근 ‘부천문화둘레길’과 ‘마을이음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시는 2단계 부천문화둘레길(소사내음길·원미마실길)을 올해 말까지 완공해 부천시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마침 부천시는 30일까지 ‘도시숲길’ 코스를 완주하거나, 지정된 구간을 7개 이상 통과하고 시 홈페이지(문화관광>부천문화둘레길 코스보기)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 격상된 지난 19일 ‘부천문화둘레길’을 걸어보았다.

 

목일신공원

▲ 목일신공원의 자전거 동상  © 부천시민신문

 

문화둘레길 시작은 괴안동에 위치한 목일신공원이다. 목일신공원은 범박동에 거주하며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라는 동요 <자전거>를 작사 작곡한 목일신 선생을 기념해 이름을 붙인 곳이다. 목일신 성생은 전남 고흥에서 태어났지만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 범박동에서 살았다. 원래 이 공원은 괴안근린공원이었지만 2017년 7월 목일신공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곳에는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과 동요 <자전거>를 상징하듯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이의 동상을 비롯해 목일신 선생의 주요 작품과 연혁, 일대기를 기록해 놓았다. 입구에서 둘레길이라고 표시된 곳을 따라 산을 올라가면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범안로 사진거리

 

다음 코스는 범안로 사진거리였다. 범박힐스테이트 1, 2, 3단지 방음벽 구간에 설치된 곳으로 범박동의 모습이 사진에 담겨 ‘사진거리’로 조성되었다. 도시 재개발로 사라져간 옛 추억의 풍경들이 어제의 이곳을 증명한다. 시간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변화돼가는 도시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 사진거리  © 부천시민신문

 

웃고얀근린공원


범안로 사진거리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웃고얀근린공원’에 도착한다. 아담한 크기의 공원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 좋고, 공원 주변으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어린아이들이나 노약자들이 천천히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 약간의 경사로를 걸어 올라가면 육각정의 ‘전망 쉼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많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변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한번쯤 찾아가 봐도 괜찮을 듯 싶다.

 

카페거리와 범박산숲길


마찬가지로 웃고얀근린공원을 나와 걷다보면 도로변에 예쁜 카페와 음식점이 여럿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범박산 숲길을 가는 길이라 마침 목이 마르다면 잠깐 카페에 들어가 차 한 잔 마셔보면 어떨까?


카페거리에서 차를 마시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범박산 숲길과 마주한다. 범박산 숲길은 참나무와 벚꽃나무, 소나무 등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숲길을 형성하고 있다. 가을에 만난 나무들은 벌써 낙엽을 이불처럼 깔아놓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묵상에 빠져있는 듯싶다. 푸른 청춘이 사라진 가을산과 낙엽, 벌거벗은 나무들이 어느새 들떠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낯선 묵상의 길로 나를 안내한다. 입가에서 절로 쏟아지는 탄식. “아! 여기에 가을이 있구나”.


진지 가을산의 뒤에서 지난 봄의 화려한 청춘과 한 여름의 당찬 모습이 오버랩된다. ‘내년 봄에 다시 와야겠구나’. 다짐 아닌 다짐을 혼잣말로 해본다.

 

용못내


숲길에서 내려와 또다시 걸으면 역곡천과 저류지 주변으로 풀과 나무, 습지 식물, 새를 관찰할 수 있다. 역곡천 주변과 오래된 철길을 지나 걷다보면 오래전 시골마을의 풍경처럼, 마음속에 여유와 안정이 느껴지는 풍광들이 펼쳐진다. 남부수자원생태공원에서는 이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여유롭게 농작물을 가꾸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아기가 엄마 손을 잡고 한발짝 한발짝 떼는 모습이 마치 금방 날아오른 종다리의 노래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용못내를 지나 버들공원에 닿았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듯, 아파트가 기둥처럼 서있는 곳 반대편엔 저수지가 있었다. 저수지 앞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여기에 앉아 있으면 저수지를 휘젓고 다니는 여러 마리의 오리들과 조우한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은 버들공원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놀이터를 갖추고 있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보였다. 실제로도 많은 강아지가 주인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시원하게 넓게 펼쳐진 버들공원을 지나면 ‘스타필드 옥길’ 근처의 산들역사문화공원에 당도한다. 이곳은 도로 앞에서 코스가 시작되는데 언덕을 오르면 한언신도비를 비롯해 예전에 이 땅을 지켜온 조상들과 만난다. 특히 이곳은 부천의 과거 속의 길과 옛 흔적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심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낯선 풍겨과 다르게  산들공원에서는 오색 단풍과 자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낙엽을 밟으며 뚜벅뚜벅 걷다보니 어느새 종착지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지나갔으면 만나지 못했을 공간들이 소박하게, 또 때로는 자신만의 매력을 뿜어내며, 지나가는 손님을 유혹하듯 오늘도 숨소리조차 없이 가객을 기다리는 부천문화둘레길에서 힐링과 새로운 부천문화를 만나보시길 추천해본다. 문의: 부천시 축제관광과(032-625-2791, 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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