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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上漫筆]흥분과 울분의 시간 앞에

당현증 전 시의원 | 기사입력 2020/04/19 [17:31]

[世上漫筆]흥분과 울분의 시간 앞에

당현증 전 시의원 | 입력 : 2020/04/19 [17:31]
▲ 당현증 전 시의원

코로나19의 역병이 창궐하는 가운데 21대 총선이 끝났다. 늘 그러하듯이 선거는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 운다. 당선과 낙선의 차이는 승자와 패자로 나뉘고 부러움과 부끄러움을 넘어 흥분과 울분으로까지 감정이 번진다.

 
곡우(穀雨)다. 봄비가 내려 곡식이 번성해진다는 절기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하여 봄은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봄이 봄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선거가 편을 가르고 마음을 가르고 감정을 가른다. 자연의 계절이 일러주는 위대한 가르침은 늘 말이 없다. 침묵의 교시(敎示)다. 

 
선거의 결과에 자극을 받아 감정이 격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흥분이라 한다면 이는 당선자의 감정을 일컫는 것이다. 지지와 찬성의 의미가 존재를 부각시켜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의도를 알아 요구에 대해 부응(副應)해주리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는 결과에 대한 반응이다.

 
이와는 달리 몹시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가슴에 가득한 것을 울분이라고 한다면 이는 낙선자의 감정일 것이다. 존재의 의미가 미미하고 관심과 응원의 수위가 낮아서 결과가 상대에 비해 낮았다는 자괴감의 발로라는 열등감도 따라온다.

 
부러움과 부끄러움은 차라리 단편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는 단기간의 외부적 작은 감정이다. 하여 선거가 끝나면 낙선자는 멀리 떠나거나 잠시 자취를 감추기도 한다. 당선자는 지지해준 성원자들을 불러 모아 축배를 들고 앞날의 광영을 축하받고 주느라 바쁘고 야단스럽다.

 
이 국명(克明)함은 싸움이라는 의식이기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승패라는 인식이 강할수록 그 차이는 더하다. 편가름에 의한 반목도 깊고 넓다. 승자의 관용과 포용(包容)의 부재다. 패자의 수용과 인용의 부족이다. 더하여 출마에 대한 철학과 이념의 부재일 수 있다.

 
되돌아보면 늘 선거는 자신의 의지와 목표를 내세우지만 결과에 연연함이 심하다. 벼락치기 싸움이라는 인상이 짙다. 국회의원의 임무와 책임은 간명하다. 어원은 입법부이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을 뜻한다. 국민 모두가 참여하기엔 비효율적이라서 국민을 대표할 뿐이다. 불행하게도 이 단순한 의미를 부풀리고 부풀려준 것은 과연 누구였을까?

 
‘곡우'는 봄비(雨)가 내려서 곡식(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 곡식엔 비가 절대적이다. 하여 곡우에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속설도 전한다. 지금은 역병의 창궐로 사람과의 간격도 멀어지고 관계도 소원(疎遠)한 삭막한 시절이다. 희망의 단절이 심각하다.

 
싸움은 갈등에서 비롯되고 분열을 낳는다. 분열은 거리의 길이만큼 시간을 요한다. 포용이 계급적 의미를 지닌 단어라면 승자의 의무이고 책임일 것이다. 감싸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은 선량(選良)의 몫이고, 그 다운 자세다. 이름값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붙일 수 없는 이유이다.

 

장장 4개월에 걸친 선거는 끝났다. 이제 다시,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부천시의 발전을 한목소리로 외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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